남편의 창업공모전 지원으로 인해 사업계획서를 써봐야 하는 일이 생겼다..
윤민창의투자재단은 메가스터디 손주은 회장님이 대한민국 젊은 청년들의 스타트업 창업지원을 위해 출현한 재단이다.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에 청년 사업지원팀에 지분투자 방식으로 5천~1억 투자금과 사무실 공간, 각종 프로그램 지원 등
전폭적인 투자를 해주고 있는 단체이다.
솔직히 지원 조건이나 모집요강이 그렇게 까다롭지 않아서 많은 신선한 스타트업들이 지원을 많이 하고 있다.
거의 매 분기별 100팀 가까이 지원을 하고 그중에 대략 5~6팀이 발탁이 되는 것 같다.
창의라는 이름에서와 같이 다른 것보다는, 초기스타트업들의 젊은 패기와 아이디어를 중요하게 보고,
기회를 주고자 하는 마음으로 투자해주는 고마운? 재단이다.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입장에서는 매우 소중한 기회인것 같다.
주변에 국책사업 몇개를 따오고, 많은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서 투자를 받아낸 실력있는 지인 동생이 있어서 한번 컨설팅을 받게 되었다.
그럼 사업계획서를 한번도 써본적이 없는 공직에 있던 내가...
사업계획서라는 걸 처음 써보면서, 알게 된 몇가지 신박한 팁에 대해 나누고자 한다.
1. 절대로 길게 쓰지 않는다.
사실 사업계획서라는 것은 창업자 대표가 얼마나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팜플렛이 될수도 있고, 책한권이 될수도있다.
그러나 계획서라는 것의 함정은 언제나 계획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일 게다..ㅋ
그러나 사업계획서는 아이러니 하게도 얼마나 길고 상세하냐가 결코 중요하지 않다.
다만 이 사업에 대해 들어본적이 없는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명확하고, 쉽게 이 사업의 모토를 전달하느냐 하는 것이다.
이게 참 쉬워보이는데 해보면 전혀 쉽지가 않다.
이 사업이 시작된 계기와 동기, 시장의 현황 등을 일목요연하게 핵심을 전달할 수 있는 "전달력,호소력"이 포인트다.
솔직히 데이터, 통계 이런것도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몇마디 피칭으로 "아, 이 사업 되겠구나" 하는 인상, 아니 확신을 심어주는 건 마치 광고 카피라이팅 만큼이나 많은 고민이 필요하다.
참고로 2008년부터 시작하여 전세계의 숙박문화를 바꾼 에어비엔비 AirB&B의 12페이지짜리 초기 피칭을 첨부한다.
AirBnB Pitch Deck | PPT (slideshare.net)
사업 컨쎕이 중요하지, 장황한 설명이 필요한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투자자들은 더 단순할 수록, 더 명확하게 깨닫는다. the simpler, the clearer.
2. Problem- Solution - Profit -Cost 의 순서로 간다.
직관적이고, 간략하게 사업계획서의 전개하기 위해서는 Problem-Solution방식이 좋다.
이건 어디서 보고 적거나, 가져온 것도 아니고..
사업계획서 컨설팅을 여러번 받아보고, 사업계획서를 처음 작성하며 정리한 나의 주관적인 내용이니 참고바람.
예를들면,
Problem (문제설정) - "현재 이 시장에는 ~한 문제가 있습니다"
Solution (해결제시)- "그런데, 저희는 ~한 방식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이룰 수 있는 000 기술을 저희가 갖고 있습니다"
Profit (수익추정) - "~가 성공했을때 잠재적인 수익률/규모는 다음과 같습니다."
Cost (비용요청) - "이 사업을 실행하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투자금이 필요하고, ~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투자의 전망과 잠재성을 수익추정에서 충분히 어필해야 한다.
비용부분에 대해서도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하는 것이 오히려 좋다고 한다.
투자하고자 하는 입장에서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알고싶은거니까 서로 단도직입적으로 ㅎ
3. 대표(창업자)에 대해 확신을 갖게 하라.
많은 사업투자가 사업모델이 어떠한지를 보고 결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 사업투자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선 의외로 그렇지 않다. 물론 사업모델도 훌륭해야 하겠지만, 대표가 어떠한 성향, 비전을 가진 사람인지가 훨씬 중요하다고 한다.
투자란 돈 많은 사람들이 일단 하는 것이기 때문에 머리 복잡하게 이것저것 따지기 보다는, 약간의 모험성이 있기도 하다.
사업이란게 상황과 여건을 구구절절히 따진다고 되는게 아니라
어쩌면 대표든 투자자든 이 사업에 관련된 사람들이 확신을 가져야 되는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런 약간의 야망과 똘끼를 가진 대표가 오히려 더 투자자를 잘 설득시키기도 한다.
그래서 이 바닥에는 사기꾼같은 사람들이 많기도 하기에 조심해야 하기도 하고..
암튼, 많은 사람의 일들이 그렇지만, 투자자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굉장히 감정에 의해 판단하게 된다.
이런 점을 잘 고려하여 대표가 얼마나 믿을만한 사람인지에 대한 주관적인 호소!! 또한 결정적으로 중요하다.
대표의 학력, 경력, 이력, 인맥, 스펙 등 최대한 구체적으로 적어가되, 물론 당연히 거짓말은 안된다.
내가 이 부분을 언급하는 것은, 대표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확신을 줄만한 내용을, 생각했던것보다, 더 많이 넣으라는 것이다.
피칭시간에는 투자자들에게 Brain-Storming 하는 시간이 아니라 Brain-Washing 할 수 있을만큼, 이 사업에 대한 열정과 비전이 어필되어야 한다.
4. 분야별 투자자들의 특징을 파악하라.
투자자도 어떤 분야의 투자자들인지가 굉장히 중요한 요소가 된다.
예를들어,
스타트업과 신사업과같은 분야의 투자자들은 리스크 테이커들일 경우가 많고, 여유롭게 투자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고, 사업의 구체성보다는 idea의 신박함이나 도전정신을 중요하게 볼 것이다.
기존의 제조업이나 서비스분야같은 경우는 얼마나 시장을 시장을 꼼꼼하게 파악하고 있는지가 더 중요할 것이다.
그리고 종교,예술계,스포츠 분야 같은 경우는 그 분야의 특수한 니즈를 잘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듣는 대상이 누구냐에 따라서 같은 사업모델이라 할 지라도
이들의 특성에 맞게 사업안을 수정, 변동하여 제시해야 한다.
5. 팀웍에 대한 확실한 어필을 해라.
사업모델이 아무리 좋아도, 대표자가 아무리 믿어볼만한 사람이라도,
사업이라는 것은 대표 혼자 이루어낼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사업을 선정할때 어떤 팀이 꾸려져 있는지를 굉장히 중요하게 본다고 한다.
대표자의 비전에 따라서 손발이 맞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고 일을 해낼 수 있는 충성도 높고 열정적인 팀원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근데 투자자들이 그 팀원들을 구해다주는게 아니기 때문에 대표가 이미 그런 팀을 꾸려서 사업을 실제로 해나갈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
물론 팀의 인력은 언제든 충원을 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자기 주변의 지인들을 설득하고, 견고한 팀웍을 이루어나갈 수 없는 대표라면,,
어떤 일도 해내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멤버들의 실력도 실력인데, 무엇보다 단합이 잘 되는 팀웍이 매우 중요하다.
스티브 잡스도 혼자서가 아니라, 워즈니악이라는 실력있는 동업자와 팀웍이 있었기에 애플을 이끌어갈 수 있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마지막이 사업계획서 작성에서 제일 힘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팀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고, 사람을 얻어야 하는 것이기에 시간과 공이 많이 든다.
위의 다섯 요소가 잘 이루어진 사업계획서라면 투자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할 것이다.
이번 투자재단의 지원이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사업제안과 투자 모금 프리젠테이션을 해봄으로서 유익이 매우 많은 것으로 만족한다 :)